원문 링크 : http://www.groovers.kr/column/LOTUSXy
Royal Blood [How Did We Get So Dark?]
지난 2014년 로열 블러드의 등장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란 기본적인 밴드 구성에서 일부를 더하거나 덜어내는 등 변칙적인 라인업을 갖춘 밴드가 없진 않다. 멀리는 화이트 스트라입스(White Stripes)부터 가깝게는 데드버튼즈(Dead Buttons), 톡식(TOXIC)까지 기타와 드럼만으로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주목을 받은 밴드들이 적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베이스 대신 기타를 덜어내고도 밀도 높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밴드는 새로웠다. 로열 블러드는 베이스를 기타처럼 연주하는 역발상으로 록계에 충격을 던졌다. 데뷔 전에 요리사와 드럼 강사로 일했던 두 청년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워너비’가 됐다. 로열 블러드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본작은 전작보다 더욱 팝에 가까운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사운드의 무게를 줄이지 않는 접근으로 더욱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전작에서 베이스와 드럼만으로 격정적인 사운드와 팝적인 감각을 동시에 드러냈던 로열 블러드는 이번 앨범에선 키보드와 겹겹이 쌓은 보컬, 다채로운 특수 효과를 동원해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댄서블한 사운드와 화려한 보컬 하모니로 변화를 알리는 오프닝 트랙 ‘How Did We Get So Dark?’, 로열 블러드다운 사운드에 정교함을 더한 ‘Lights Out’, 라이브에서 팬들이 보여줄 호응이 대놓고 기대되는 ‘I only Lie When I Love You’, 베이스를 기타처럼 연주하는 로열 블러드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She’s Creeping’, 역동적인 리프와 그루브가 돋보이는 ‘Hook, Line & Sinker’ 등 단 한 곡도 그냥 흘려들을 틈이 없다. 전작을 접하고 국내 록페스티벌에서 로열 블러드의 무대를 라이브로 볼 날을 간절히 기대한 이들이라면 마음이 더 급해질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수준의 앨범을 계속 내놓는다면 국내 무대를 찾을 여유가 없을 테니 말이다. (정진영)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 > 앨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Kraftwerk [3-D The Catalogue] (0) | 2018.01.17 |
---|---|
Roger Waters [Is This The Life We Really Want?] (0) | 2018.01.17 |
조동진 [조동진 Remaster] (0) | 2018.01.17 |
파라솔 [아무것도 아닌 사람] (0) | 2018.01.17 |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우연의 연속에 의한 필연] (0) | 2018.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