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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앨범 리뷰

바하마(Bahamas) [Earthtones]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8. 3. 1.

원문 링크 : http://www.groovers.kr/column/LOTUSXB




앨범명

바하마(Bahamas) [Earthtones]

캐나다 출신 포크 뮤지션 바하마는 포크를 21세기에 맞춰 성공적으로 변주한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따뜻한 포크 특유의 감성에 다채로운 장르의 요소를 더한 바하마의 음악은 어느 특정한 시대의 향수에 머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Pink Strat]을 비롯해 2010년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Barchords], 201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Bahamas Is Afie]가 모두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 ‘주노상(Juno Awards)’에 후보에 올리며 탁월한 음악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특히 바하마는 목가적인 정취를 담은 전작 [Bahamas Is Afie]로 ‘주노상’에서 ‘올해의 작곡가’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 후 가장 큰 호평을 받았다. 그만큼 다음 작품에서 그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가 4년 만에 내놓은 네 번째 정규앨범 [Earthtones]는 전형적인 포크라고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이다. 이번 앨범에는 록, 펑크(Funk)와 리듬앤블루스의 그림자가 전반에 짙게 깔렸다. 마치 랩을 연상케 하는 바하마의 보컬이 인상적인 ‘Bad Boys Need Love Love Too’, 단출한 편곡과 목소리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오프닝 트랙 ‘Alone’, 팝적인 요소에 그루브를 절묘하게 결합한 ‘No Wrong’, 역동적인 베이스라인 위에 펼쳐지는 펑키한 연주가 돋보이는 ‘Show Me Naomi’, 등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곡들이 이번 앨범에 가득하다. 바하마의 말하는 듯한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펠리시티 윌리엄스(Felicity Williams)의 매혹적인 백업 보컬은 앨범 전반에 걸쳐 음악에 풍성함을 더하는 주역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세상에서 포크가 어떻게 변신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앨범은 한 번은 꼭 들어볼 가치가 있다. (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