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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T [Little dark age]
첫 정규앨범 [Oracular Spectacular]의 수록곡 ‘Kids’를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이후 MGMT의 행보는 다소 심심한 편이었다. 2집 [Congratulations]은 사이키델릭과 신스팝을 결합한 독특한 사운드로 귀를 세우게 했던 1집의 행보를 잇는 무난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야심 차게 셀프타이틀을 내세우며 난해하면서도 실험적인 곡들로 채웠던 3집 [MGMT]를 향한 호응은 기대 이하였다. 이후 5년의 세월이 흘렀고 MGMT는 그저 그런 밴드로 잊히는가 싶었다. 새로운 앨범 [Little Dark Age]로 돌아온 MGMT는 1집의 신스팝 사운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2집과 3집이 결코 부족한 완성도를 가진 앨범은 아니었지만, 팬들이 MGMT에 기대했던 사운드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MGMT의 신스팝으로의 회귀는 꽤 성공적이다. 80년대 팝의 정취를 가득 품은 ‘Me And Michael’, 경쾌한 신스팝 사운드가 매력적인 ‘One Thing Left To Try’ 등은 MGMT의 처음 모습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반가운 곡들이다. MGMT는 단순히 1집으로의 회귀에 멈추지 않고 곡에 강력한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은근히 날이 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앨범의 문을 여는 ‘She Works Out Too Much’는 데이팅 앱과 SNS에 빠진 여성의 일상을, ‘TSLAMP’는 간결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스마트폰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한다. ‘Little Dark Age’는 신스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한 혼란을 몽환적인 신스팝으로 그려낸 곡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따뜻한 사운드와 멜로디로 엮은 ‘Hand It Over’에선 가사의 내용을 상상하기 어렵다. 톡톡 튀는 멜로디를 가진 ‘When You Die’에 담긴 죽음을 대하는 냉소적인 가사도 마찬가지다. MGMT를 단순한 신스팝 뮤지션으로 부르기 어려운 이유는 이런 부분 때문일 것이다. 반가운 뮤지션의 반가운 귀환이다.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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