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과 표지에 혹해 읽어야겠다고 마음만 먹었다가 이제야 겨우 이 소설집을 읽었다.
소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작가가 처한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이 소설을 통해 나는 나아질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청년 세대의 불안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수시로 등장하는 죽음, 가족의 해체, 불안정한 경제적 지위, 이어질 듯 말듯 겨우 연결된 관계 등 무거운 소재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내 생각보다 청년 세대가 훨씬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 시대를 통과하고 있구나.
책장을 덮으며 든 생각이다.
그런데도 이 소설이 마냥 우울하게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문장 곳곳에 스며든 유머와 따뜻함 때문이었다.
힐링과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는 이야기인데, 읽고 나면 묘하게 웃음을 유발하는 힘이 있었다.
우화를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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