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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김도윤 저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한빛비즈)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21. 1. 8.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린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한빛비즈)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온갖 인터넷 밈과 개드립을 동원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공룡에 관한 지식을 즐겁게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놀라웠던 책이었다.
이 책은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보다 먼저 출간된 책인데, 뒤늦게 일독했다.

이 책은 고생대에 등장한 곤충이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로 오며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풀어낸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웃긴다는 점이다.
또한 만화로 그려진 곤충은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
바퀴벌레조차도 귀여워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처럼 이 책에도 다양한 인터넷 밈과 개드립이 넘쳐난다.
읽다가 피식 웃게 만드는 부분이 곳곳에 넘쳐난다.
곤충에 관해 관심이 없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가볍게만 볼 책은 아니다.
곤충을 다루고 있지만, 저자는 곤충의 차원을 넘어 지구의 생물이 왜 현재 모습으로 살아가게 됐는지에 관한 통찰한다.
저자는 곤충의 생태를 설명하는 한편 식물과 곤충의 관계, 곤충의 성생활, 곤충이 번성한 이유 등 흥미로운 주제도 하나하나 살핀다.
이를 따라가며 보면, 오늘날 곤충이 지구에서 어떻게 가장 번성한 동물이 됐는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지식이 담긴다.
만화라고 가볍게 봤다가는 허를 찔릴 책이다.

진화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에 따라 이뤄질 뿐, 어떤 의지나 목적에 따라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인가.
읽고 나면 주위에 하찮게 보였던 온갖 벌레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