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편소설 초고를 마친 뒤 공용집필실에서 할 일을 찾던 중, 귀한 책을 발견했다.
1975년에 출간된 박상륭 작가의 장편소설 <죽음의 한 연구> 초판이었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 문학사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끝까지 읽었다는 사람이 드물고, 끝까지 읽었어도 이해한 사람은 더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나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도전했다가, 몇 페이지를 읽고 포기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완독이라도 해보리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절반까지 읽고 포기했다.
아니 절반을 읽었다고도 말할 수가 아니다.
작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글자만 겨우 따라 읽었으니까.
3일 동안 책상에 앉아 이 작품을 붙들고 있으면서 내가 바보인지, 이 소설이 위대한 건지 헷갈렸다.
일주일 동안 붙들고 읽으면 완독은 하겠지만, 이해하지 못한 채 완독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 책을 덮었다.
앞으로 이 소설 읽기에 다시 도전할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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