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를 읽고 만족한 기억이 별로 없다.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고르지 못한 수록 작품의 질 때문이다.
수록 작품 모두가 마음에 들 순 없겠지만, 가끔 함정 같은 작품이 튀어나오면 읽다가 김이 샌다.
이미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은 김초엽 작가의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천선란 작가의 '뼈의 기록' 정도만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머지 작품은 기발한 소재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웠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의 톤과 리듬을 맞췄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고민 없이 스낵처럼 즐기기엔 부담 없는 앤솔로지다.
나도 곧 앤솔로지 두 권에 참여하는데, 들쑥날쑥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내가 함정이 되지 않으려면 좀 더 신경을 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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