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사랑에 미쳐 답이 없는 괴물들이 종합선물세트로 등장한다.
이들의 사랑은 하나 같이 기괴하고 불편한데,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그런 이들이 모여 서로 적대하다가 연대하는 등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슈퍼카 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불도저인 양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미쳐 버린 이들의 질주는 여럿이 죽어나가는 사고를 겪으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다른 장편소설과 비교해 원고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읽히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불륜으로 보였던 작은 이야기에 잔가지가 겪어 큰 나무를 닮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전개에 놀랐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소설이다.
책을 덮은 후 머릿속에 단 하나의 질문만 남는다.
도대체 사랑이 뭐 길래?
사랑은 도대체 어떤 감정이기에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가를 뻔하지 않게 보여주는 전개가 좋았다.
등장인물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나는 과연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보내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 사랑으로 인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을 때 느끼는 절박함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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