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 부럽지 않게 많은 곳을 여행해 본 작가의 좌충우돌 여행기.
박상영 작가는 소설을 재미있게 잘 쓰지만 산문도 정말 재미있게 잘 쓰는 작가다.
박 작가의 산문을 보면 자학과 자뻑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귀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이 산문집에 실린 글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글이 '밀리의 서재'를 통해 먼저 접한 구면이지만, 책으로 묶여 실리니 읽는 맛이 또 다르다.
각을 잡고 읽지 않아도 휴식 같은 산문집이다.
독자를 자연스럽게 설득해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유머러스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글이다.
그걸 읽고 깨달으면서도 나는 도저히 그렇게 못 하는 걸 보니, 유머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 모양이다.
여러모로 부러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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