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가 읽은 모든 한국소설 중 최고작은 정은우 작가의 장편소설 <국자전>이었다.
이 소설집은 정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그래서 정말 많은 기대를 하며 이 소설집을 읽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여덟 작품은 대부분 상실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집을 모두 읽은 뒤 드는 느낌은 당혹스러움이다.
<국자전>의 결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완전히 다른 작가가 쓴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같은 작가가 장편과 단편의 결을 이렇게 다르게 쓸 수 있는지 신기했다.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차분하지만, 장편을 읽으며 감탄했던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나는 정 작가의 단편보다 장편이 훨씬 좋았다.
p.s. 여담으로 올해 읽은 한국 소설 중 최고작은 문미순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이다. 현재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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