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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1번 국도 도보여행(2009)

서울에서 대전까지 두발로 걸어가기 : 출발 전날 - 2009년 6월 18일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09. 11. 20.

-  2009년 6월 18일 -

 

2009년 6월 19일 오전, 서울에서 대전까지 도보여행을 하기 위해 밤새 이것저것 준비를 했다.

언젠가 꼭 걸어서 전국일주를 해보는 게 꿈이었거늘... 겨우 1번 국도만 쭈욱! 따라서 가는 쉬운(?) 여행길인데 뭐 이렇게 준비할게 많은지... 대략 빠르면 3박 4일 늦으면 4박 5일의 일정을 잡았다. 첫날은 수원에서, 둘째날은 천안에서, 샛째날은 조치원에서, 넷째날 대전 도착을 목표로 삼았는데 과연 3박 4일만에 도착할 수 있을까?

 

지난 며칠동안 나름대로 시뮬레이션을 했다. 청계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3번을 왕복해보았다. 대략 6~70km이상을 시험 삼아 걸어보았다. 낮에도 밤에도... 그래서 내린 결론은 3박 4일이면 충분하다는 것인데... 실전은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가보면 알겠지...

 

대학에서의 마지막 학기였다. 기말고사를 한 과목 남기고 끝냈다. 한 과목은 사이버 강의라 컴퓨터로 시험을 본다. 그러다보니 시험이 마치 다 끝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마지막 남은 사이버 강의 시험은 6월 20일 토요일 9시다. 걸어가는 도중에 평택이나 천안의 PC방에 들려서 시험을 볼 생각이다. 도저히 학생으로서의 자세가 안 되어 있다. 나이 29살에 아직도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내가 더 문제이지만 말이다.

 

그냥... 한 번 땡볕에 며칠동안 걸으면서 생각을 하고 싶었다. 과연 그 강렬한 햇빛아래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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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최대한 무게가 적은 것으로 골랐다.

그리고 1번국도의 특성상 도시를 많이 경유하므로 그때 끄때 필요한 것은 직접 조달하기로 생각했다

 

 

준비물 리스트

 

1. 모자 (생전 처음으로 내가 쓸 모자를 구입 해보았다)

2. 압축수건 (수건역시 부피를 차지 한다. 저 물건은 물에 닿으면 일반 수건 크기로 커지는 압축수건이다. 수건을 5장이나 가져감에도 불구하고 부피는 매우 작다.)

3. 핸드폰

4. 간단히 바를 스킨, 로션

5. 썬크림

6. 이니스프리 수분미스트 (틈나는대로 뿌려주면 확실히 좋다)

7. 장갑

8. DMB겸 MP3플레이어

9. 물티슈

10. 연습장

11. 토시

12. 아함경(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정말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불교의 모든 오해를 다 풀어준 책이다. 벌써 몇 번이나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그 감동은 더한다)

13. 일회용 우비 2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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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말

2. 속옷

3. 라이터

4. 밴드

5. 카메라용 2G메모리

6. 칫솔등 세면도구

7. 우산

8. 매일 매일 갈아입을 반팔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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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도 가지고 다니면서 음유시인 흉내를 내볼까 했지만...

짐이 될것 같아서 긴 고민 끝에 결국 가져가는 것을 포기했다.

 

 

아.. 이제 곧 출발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