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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7번국도 여행(2014)

에라이! 7번국도로 간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7. 12.


직장생활도 어느새 만 5년차를 향해 가고 있지만 휴가는 늘 내게 고민거리다.

그동안 나는 제대로 휴가를 휴가답게 보낸 일이 없다.

거의 대부분의 휴가 시간을 그냥 방에서 죽치고 있거나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느라 보냈다. 아니면 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내게 휴일과 평일의 삶은 그다지 구분되지 않는다. 

아놔~ 휴가가 생겨도 왜 제대로 쓰질 못하니.



여름휴가 시즌이 왔다.

부서원들 모두 자신들이 휴가를 가고자 하는 기간을 팀장에게 제출했다.

부서의 막내이다 보니 나는 당연히 선배들이 제출한 기간을 피해 휴가를 써야했다.

그러다보니 딱 7월 14~18일 사이였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무인 것을 감안하면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휴가인 셈이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맞은 휴가 첫 날.

방청소하고 빨래하고 뒹굴 거리다가 치킨 한 마리 시켜 먹다보니 어느새 해가 졌다.

이렇게 하루를 날렸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화가 났다.

놀아본 놈이 잘 논다는 말... 억울하지만 인정한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결심했다.

예전에 막연하게나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7번국도를 일주할 계획이다. 

내일 당장 출발할 생각이다. 주차장에 몇 주째 방치돼 있는 애마를 이번에 제대로 한 번 써먹어야 겠다.

계획은 없다. 그냥 국도를 달리다보면 볼거리가 나오겠지.



고민은 코스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서 7번국도를 타고 고성까지 올라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느냐. 

서울에서 속초로 가서 7번국도를 타고 부산까지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느냐.



죽이든 밥이든 뭐든 되겠지.

이번만큼은 절대 휴가를 헛되게 쓰지 않겠다.


이런 건 여자친구랑 가야하는데 또 혼자구나.

에라이 실속 없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