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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7번국도 여행(2014)

03. (2014.07.14) 여행이야 역사기행이야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7. 14.






역시 술을 혼자 마시면 골치가 아프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으니 단시간에 많은 양을 빨리 마시게 된다.

석간신문 기자의 직업병은 원하지 않아도 늘 이른 기상시간이다. 몸이 일상에 적응돼 있으니 말이다.

일어나서 월드컵 결승전을 보았다.

아르헨티나.. 도대체 찬스를 몇 개 놓친 거야?


문제는 숙취..

어제 포장마차를 돌다가 우연히 24시간 대구탕집 간판을 본 기억이 났다.

기억을 더듬어 대구탕집을 찾아갔다.


한그릇에 1만원.

이거 정말 괜찮았다!!




바로 이 집이다.

해운대에서 과음한 다음 날 아침 해장에 강력 추천!!





생각해보니 이 부근에 역사와 관련된 유적들이 즐비했다.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감은사지, 이견대 등등...

드라이브에 집중할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다 보고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역사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반구대 암각화로 향했다.

양산 휴게소에 잠시 들러 핫식스 1캔 투여!







마침내 도착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인근.

대곡천 흐르는 소리가 시원했다.





이제 역사공부도 커플들끼리 하는 것이냐? 아흐~~

이들은 이후 반구대 암각화에서 나를 옆에 두고 온갖 애정행각을 벌이며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대나무숲을 지나치고..




대표적인 여름꽃인 자귀나무꽃도 지나치면..





두둥!!

반구대 암각화다!




다가갈 수 없으니 보일 턱이 없다.

대신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망원경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암각화를 찍었다.

뭐가 보이는가?




이 사진과 비교해보자.

내눈에는 돼지새끼 같은 게 하나 보이더라.




반구대 암각화와 멀지 않은 곳에 천전리 각석이 있다.

이 개울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각석이 나온다.

셀카는 역시 어색하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은 '원명(우측)'과 '추명(좌측)'이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입종갈문왕 등 실제 역사 인물들이 각석에도 등장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도 궁금하면 찾아보기 바란다. '원명'과 '추명'은 정말로 흥미로운 기록이다.

특히 '원명'에는 입종갈문왕이 자신의 여동생과 연인이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와 매우 호기심을 자극한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새긴 온갖 기하학적인 무늬들.




무늬 사이 곳곳에도 글자가 적혀있는데 내용들이 다양하다.

스님이 지나가다가 새긴 글부터 화랑이 새긴 글까지 말이다.

이 곳은 신라시대 귀족들의 피서지로 추측되고 있다,




각석 앞 풍경을 보면 왜 이 곳이 신라귀족들의 피서지였는지 짐작이 간다.





각석을 뒤로 하고 맛집을 찾아 떠났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불고기로 유명한 언양이 있다.

그중에서도 '언양기와집불고기'가 매우 유명한 집이다.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자 점심시간을 피해서 식당으로 찾아갔다.





나는 기와집불고기 1인분과 콜라를 시켰다.

운전하는데 소주를 시킬 순 없잖아?




나는 뻔뻔해서 혼자 고깃집에서 잘 시켜먹는 편이다.





비주얼 굿!!




일반적인 불고기보다 담백했다.

불고기하면 느껴지는 단맛이 적었다.

괜찮았다.




식당 안에서 발견한 대표 여름꽃 범부채.




그래~ 여름엔 능소화가 늘어지게 피어야지?




불고기로 배를 채운 후 문무왕릉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아온 그 문무왕릉!!!




아름다운 처자들..




오오오오!!!!

근데 아무리 봐도 왕릉처럼 생기진 않았다.

하지만 저 암초 곳곳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존재한다.

자세한 내용은 '역사스페셜' 참고. 유튜브 검색하면 나온다.





해안을 둘러싼 방풍림.




문무왕릉이여 안녕..





베롱나무꽃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감은사지 석탑들





나는 동탑!




나는 서탑!!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신라시대에는 감은사지 앞까지 바닷물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금당 아래는 마치 물길이라도 낸듯 독특한 구조다.

이는 용이 된 문무왕이 감은사를 자유롭게 드나들기 위한 설계라는데..

자세한 설명은 '역사스페셜' 참고. 유튜브에 있다. 세상 좋아졌다.




동탑과 서탑 투샷!




감은사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견대.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은 여기서 문무왕릉을 지켜봤다고 한다.





진짜 제대로 보인다.




이견대 근처에 피어있던 박주가리꽃.

냄새가 너무 짙어서 불쾌한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