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190

클럽하우스 단상 클럽하우스 구경을 해봤다. 목소리로 소통하는 SNS이지만, 90년대 PC통신 채팅방과 비슷한 정서를 느꼈다. 세이클럽 채팅방과는 다르다! 자신의 정체를 어느 정도 드러내야 했던 PC통신 채팅방과 익명성에 기댄 세이클럽 채팅방이 같을 수는 없겠지. 뭔가 예의를 차리면서도 다들 알아서 잘난 척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셀링 포인트가 독특한 SNS다. 딱히 적극적으로 할 생각은 없는데, 안 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셀럽들이 많이 있다니 괜히 한 번 들어가서 뭔 이야기를 하나 들어가 보고 싶고. 20년 넘게 016 번호에 2G 피처폰을 쓰다가, 몇 달 전에야 010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나도 뭔지 궁금해서 들여다볼 정도니 말 다 했다. 최근에 출간한 새 장편소설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 홍보할.. 2021. 2. 16.
미디어붓에 실은 엽편소설 <동호회> 한국일보가 청탁한 설날 특집 미니픽션을 쓰다가, 다른 소재로도 한 편을 더 썼다. 인터넷 매체 미디어붓이 소설이 실릴 자리를 내줬다. 한국일보에 실은 은 내용이 다소 무거운 편인데, 미디어붓에 실은 는 피식 웃고 넘길 꽁트 같은 소설이다. --------------- 데이트 코스의 성지라는 시내의 한 파스타 맛집에 남자 넷이 한 테이블에 모였다. 주문을 받으러 종업원이 다가왔다. 넷은 서로 어색한 눈빛을 교환하며 주문을 망설였다. 보다 못한 대혁이 종업원에게 일행이 있으니 나중에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종업원은 코로나 때문에 5인 이상인 일행은 함께 식당에 입장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혁은 종업원에게 일행이 오면 인원을 나눠 테이블에 앉을 테니 양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종업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2021. 2. 12.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에 소개된 <침묵주의보> TBS TV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가 목요일에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에서 내 장편소설 가 소개됐다. 준면 씨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지나가듯 소설이 소개된 일은 있지만, 이번처럼 소설이 시사 프로그램에서 긴 시간에 걸쳐 소개된 건 처음이다. 정치철학자 김만권 박사가 22분 45초부터 소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2021. 2. 11.
한국일보 설 특집 지면에 실은 미니픽션 <선물> 단편소설을 안 쓴 지 아주 오래됐는데, 그보다 분량이 훨씬 짧은 소설을 쓴 건 처음이다. 장편소설 쓰기에 익숙한 내게 낯선 형태의 소설이어서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 뜯었다. 나는 20대 때 소설가 지망생들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신춘문예에 매달렸었다. 응모자 대부분이 그러하듯, 본심 심사평에 내 이름이 언급된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새해가 밝으면 신문 지면에 실린 당선작들을 모아 착잡한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설날 특집 지면에 실린 소설과 1면에 인덱스에 실린 내 이름을 보니, 마치 내 작품이 신춘문예에 당선돼 지면에 실린 걸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 장편소설을 쓸 때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생기면 이런 작품을 더 써보고 싶다. ---------.. 2021.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