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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190

前 신춘문예 담당 기자 출신 작가가 푸는 신춘문예 썰 다시 신춘문예 시즌이 돌아왔다. 수많은 작가 지망생이 원고를 다듬고 있을 텐데, 혹시나 이 잡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끼적인다. 잡설이긴 해도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은 있을 것이다. 현재 작품 활동을 하는 대한민국 작가 가운데 문학 담당 기자로서 중앙지 신춘문예 업무를 직접 경험해 본 작가는 내가 유일할 테니 말이다. 이거 아주 유니크한 경력이다. 작년에 올린 잡설인데 재정리해서 다시 올린다. 1. 괜한 꼼수를 쓰지 말자. 응모 원고는 철저하게 인적사항을 블라인드로 처리해 예심위원들에게 분배된다. 응모 원고를 살펴보면 별의별 꼼수가 눈에 띈다. 인적사항이 앞장뿐만 아니라 맨 뒷장에도 첨부된 경우가 다반사였고, 심지어 장마다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은 응모작도 꽤 있었다. 누가 심사위원이 될 지 모르지만,.. 2021. 11. 18.
장편소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중쇄를 출간했다 중쇄를 마주하는 기분은 마치 격전지에서 살아 돌아온 자식을 맞이하는 기분이라면 과장이려나. 장편소설 (무블출판사)가 세상 밖으로 나간 지 석 달이 조금 못 돼 1쇄를 털어내고 2쇄로 옷을 갈아입었다. 는 내가 지금까지 내놓은 장편소설 중에서 가장 빨리 2쇄를 찍은 작품이다. 일부 베스트셀러를 제외하면 대부분 1쇄를 소화하지 못하고 묻히는 게 출판시장이다. 심지어 드라마 판권을 팔았던 와 도 1쇄를 빠르게 소화하지 못해 고전했다. 작품에 자신감은 있었지만, 여러모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 출간된 터라 이 정도로 선전할 줄은 몰랐다. 2쇄는 앞으로 내게 가장 의미 있는 2쇄로 남을 것이다. 종이책 독자, 전자책 독자, 독서 플랫폼(밀리의 서재) 독자를 합치면 지금까지 약 5000명의 독자에게 소설이 닿은 듯하다.. 2021. 10. 20.
동네서점 영업일기 3 1. 지난 여름, 나는 새로 출간한 장편소설 을 들고 서울과 수도권 일대 문학 전문 동네서점을 찾았다. 내 어설픈 홍보와 영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때를 기점으로 책이 도매로 꽤 나가고 있다는 말을 출판사로부터 들었다. 새 작품을 쓰기 위해 속초 소호259에 입주작가로 들어온 뒤, 가까운 곳에 있는 동네서점에도 들러야겠다고 다짐한 터였다. 속초에서 가장 유명한 동네서점은 동아서점, 문우당서림 두 곳이다. 그리고 두 곳 모두 전국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명소다. 나는 속초에 올 때 홍보용으로 챙겨온 책 두 권과 명함을 들고 서점으로 향했다. 2. 먼저 도착한 곳은 문우당서림이다.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점으로, 동네서점이라고 부르기에는 규모가 상당했다. 1층부터 2층까지 다양한 종류의 .. 2021. 10. 11.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중쇄를 찍는다 오는 15일 장편소설 2쇄를 찍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이 일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모든 게 불리한 조건 속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독자가 한 줌에 불과한 한국문학 시장. 그 시장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남성 작가. 문단은커녕 어디에도 연결된 끈 하나 없는 아웃사이더. 신생 1인 출판사. 그런 조건에서 나온 작품이 출간한 지 3달이 안 됐는데 1쇄를 소화했다. 대형 문학출판사에서 나오는 소설도 주력 도서를 제외하면 1쇄를 소화하지 못하는 이 시장에서 말이다. 는 지금까지 내가 출간한 장편소설 중에서 자력으로 1쇄를 소화한 첫 작품이다. 는 문학나눔에 선정된 덕분에 출간 9달 만에 2쇄를 찍을 수 있었다. 후에 JTBC 드라마 방영 이후 4쇄를 찍었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 덕분이었다. 도 드.. 2021.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