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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190

두 번째 자전거길 국토종주 짧은 후기 1. 경험이 늘었다고 힘이 덜 드는 건 아니다. 내가 또 전국의 모든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섭렵한 그랜드슬래머 아닌가. 그 때문에 5년 전에 했던 국토종주보다 조금은 수월할 줄 알았다. 막상 달려보니 그런 거 전혀 없다. 힘든 건 그냥 힘든 거다. 2. 요령은 늘었다. 지난 몇 년간 전국 곳곳을 돌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다 보니 야간 라이딩을 피하는 방법, 숙소 잡는 방법, 보급하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다. 덕분에 5년 전 매일 야간 라이딩을 하며 6박 7일 만에 마친 국토종주를, 이번에는 야간 라이딩을 거의 안 하고 5박 6일 만에 끝냈다. 3. 체력은 줄었다. 5년 전에는 오르막길을 깡으로 밀어붙여 올랐는데, 이젠 그렇게 힘을 주니 다리가 풀리더라. 힘에 부쳐 중간에 쉬는 일이 예전.. 2021. 9. 20.
독자에게 닿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내가 오늘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겪은 웃픈 일이다. 시간은 약 오후 3시, 장소는 서점 내 한국소설 신간 평대 앞. 한 아주머니가 새 장편소설 를 집어 들어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나는 서점에서 내 책을 손에 들고 살피는 사람을 생전 처음 봤다. 흥분한 나는 평대 주변을 손님인 척 맴돌며 그녀를 살폈다. 그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책장을 넘겼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그녀를 멀리서 주시했다. 10분, 20분, 30분... 그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페이지를 넘기며 책 읽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오래 책을 살폈다면, 책을 사지 않을까? 서점에서 내 책을 사는 독자를 직접 목격하는 날이 드디어 왔구나!! 고무된 나는 계산을 마친 그녀에게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책에 저자 친필 사인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2021. 8. 16.
새 장편소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예스24 베스트셀러 진입 새 장편소설 가 예스24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톱100에 진입했다. 턱걸이인 98위이긴 하지만, 내 소설이 출간한 다음 주에 바로 순위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는 출간한 지 3년이나 흐른 뒤에야 드라마 의 원작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갔다. 와 는 아쉽게도 진입하지 못했었다. 는 드라마 판권을 팔았으니 방송을 타는 날이 오면 진입이야 하겠지만,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다음 주에 순위에서 바로 광탈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자랑질부터 하고 싶었다. 이게 머선129. 2021. 8. 2.
집에서 10분 만에 만드는 평양냉면 레시피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지만, 거짓말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평양냉면 마니아인 준면 씨도 "이건 평양냉면 맛이다"라고 인정했으니 말이다. 평양냉면이 아무리 좋아도 만날 냉면집을 찾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집에 있을 때는 아쉬운 대로 마트에서 파는 냉면 중 가장 괜찮은 맛을 보여주는 청수냉면으로 해갈을 하곤 했다. 주방을 뒤져보니 레토르트 사골국물이 보였다. 사골국물을 청수냉면의 육수와 섞으면 괜찮은 맛이 나올 것 같았다. 시도해보니 꽤 괜찮은 맛의 육수가 완성됐다. 냉면 육수를 마시던 중 문득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평양냉면은 질 좋은 소고기 양지를 양껏 끓여 만든 육수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육수를 마트에서 파는 양지육수로 대신해도 비슷한 맛이 나오지 않을까? 마트에서 파는 양지육수도 따지고 보면 공장에서.. 2021.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