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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남도 산, 강, 바다여행(2016)

(2016.07.16) 향일암, 제철 맞은 서대와 하모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6. 7. 23.

여행의 마지막날이었던 이 날에는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여수까지 왔는데 향일암을 놓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 짐을 정리한 뒤 향일암으로 향했다.


하지만 밥은 먹고 경치 구경을 해야 하지 않겠나?

남도에서 요즘 제철 음식 중 하나는서대이다.


여수에서 서대를 잘 하는 집을 알아보니 '삼학집(전남 여수시 종화동 583-2, 061-662-0261)'이 많이 꼽혔다.

"여수에 와서 '삼학집'을 들르지 않으면 바보"라는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낚였다. 

점심 때에는 식당이 미어터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이른 점심을 이 곳에서 먹었다.








 

서대회무침은 평범했다. 회덮밥처럼 비벼서 상추에 싸먹으니 맛있긴 했는데, 다른 회무침에 비해서 대단히 뛰어난 점을 찾진 못했다.

서대회무침보다는 갈치구이가 정말 대박이었다. 

정말 간이 딱 맞았고, 살을 어떻게 익혔는지 식감이 포실포실한 것이 최고였다. 

최근 들어 먹은 갈치구이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이곳에선 아침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여행 중 조금 이른 시간에 식사를 하기에는 딱일 듯하다.


배를 채웠으니 향일암으로 출발!




























아직 휴가 성수기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향일암을 찾는 것을 보고 놀랐다. 

비 오는 날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가시지 않았다.

비가 내리지 않았을 때 왔다면 정말 장관이었을 텐데 아쉽다.


경치구경을 하고 나니 다시 배가 고프다.

우리의 마지막 여정 또한 맛집이다.


여름은 하모(갯장어)의 제철! 남도에 왔으니 하모를 지나칠 수가 있나.

웹서핑을 해보니 여수에서 하모로 가장 유명한 집으로는 대경도의 '경도회관(전남 여수시 경호동 621-3, 061-666-0044)'이 첫 손으로 꼽히고 있었다.



경도회관은 여수 국동항 대경도대합실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10분마다 국동항과 대경도를 오가는 배가 다니는데다 5분이면 대경도로 건너갈 수 있다. 그리고 경도회관은 선착장 바로 옆에 있으니 말이다.

경도회관은 하모를 육수에 살짝 데쳐서 먹는 유비키가 유명하다. 채소 육수에 7초만 집어넣으면 하모가 꽃을 피운다. 기름기 하나 없는 담백한 맛과 감칠맛의 조화! 제철 맞은 하모 유비키의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또한 경도회관은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집이다보니 경치를 보면서 하모를 즐기는 맛도 죽였다.

가격은 센 편이지만, 여수에 들른다면 꼭 들러볼만 한 맛집이다.

강추!




이번 여행은 우리가 대충 코스를 짰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짰다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알찼다.

산, 강, 바다, 제철음식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였으니 말이다.

여행 경비도 지난해 이맘때에 떠났던 제주도에서 들었던 비용보다 절반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여수는 고작 이틀로 돌아보기에 아까운 곳이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정말 풍부한 곳이었다.


이렇게 간단히 여행의 흔적을 정리하고 나니 배가 더욱 고파진다.

언제 또 이런 여행을 떠나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