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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주의보28

배명훈 에세이 'SF 작가입니다'(문학과지성사) "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 이 에세이에서 내가 건진 문장이다. 최근 들어 의기소침해진 상태였는데(신간도 낸 드라마 원작 소설가가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문장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작가라는 인종은 보기 드물지 않은가. 그중에서도 소설가는 더 드문 인종이다. 'SF 작가입니다'는 SF 작가라는 범주를 넘어 소설가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엿볼 수 있는 솔직한 에세이다. 장강명 작가가 최근에 내놓은 '책 한번 써봅시다'(한겨레출판사)와 '책, 이게 뭐라고'(아르떼)도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잘 보여주는 에세이였는데, 'SF 작가입니다'는 그보다 더 깊이 작가라는 사람에 집중하는 에세이였다. 읽는 내내 "이 사람, 정말 똑똑한 .. 2020. 12. 27.
새 장편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 예약 판매 시작! 새 장편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북레시피) 예약 판매가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시작됐다. 지금 주문하면 1월 11일이나 12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출간에 앞서 오는 28일부터 네이버 책문화판에서 출간 전 연재도 시작된다. blog.naver.com/nv_bc/222184217062 [출간 전 연재] 12월 5주, 새로 연재하는 책 서평에 참여하세요! 안녕하세요, 네이버 책문화입니다.새로 시작하는 '출간 전 연재'에 어떤 책들이 있을까요?​이번... blog.naver.com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내가 쓴 첫 장편소설이자 첫 연애소설이다. 최근 출간한 새 장편소설 '젠가'나 전작 '도화촌기행' '침묵주의보'의 독자라면 이 소설을 보고 내게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2020. 12. 25.
"기자 관두고 딱 1년만 글 써보려 한건데, 하하" 오늘 자 한국기자협회보 4면에 새 장편소설 '젠가' 저자 인터뷰가 실렸다. 나와 기협회보 사이의 인연은 조금 깊다. 기자로 일하면서 기협회보와 따로 인터뷰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나는 11년 기자로 일하면서 두 번이나 인터뷰했고, 기자를 그만둔 뒤에도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보통 깊은 인연이 아니다. 나를 취재하는 기자도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면서 기협회보와의 인연이 남다름을 강조했다. 기자가 '젠가'를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꼼꼼하게 읽었다는 게 눈에 보여 나눌 이야기가 많았던 인터뷰였다. 기사에도 언급돼 있듯이 나는 올해 초 기자를 그만두고 소설을 쓸 때 전업작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1년 정도 소설만 원 없이 써 볼 생각이었다. 소설로 밥벌이가 안 되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2020. 12. 23.
세 번째 장편 '젠가' 펴낸 소설가 정진영 "술술 읽히고 '찝찝함' 남는 소설이길" 오늘 자 한국경제 30면에 장편소설 '젠가' 저자 인터뷰가 실렸다. 나는 기자에게 내 소설을 어떻게 읽었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기자의 반응은 짧고 굵었다. "진짜 재미있다!" 지면이라는 제한된 특성상 긴 인터뷰는 아니지만,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가장 강하게 실린 인터뷰다. 아래 두 멘트가 내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소설은 무조건 서사라고 봅니다. 이야기는 재미있어야죠. 이야기의 본질이 아닌 문체와 문학적 단어 등 다른 것에 집중하는 소설이 많은데 정작 읽어보면 재미는 없어요. 이번 소설은 철저히 이야기 하나로 승부를 건 작품입니다.” “국내 소설 상당수가 방구석에서 시작해 방구석에서 끝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사가 너무 작다. 서사가 쪼그라들면 독자의 상상력도 쪼그라드는데 장편소설 작가.. 202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