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88 김홍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문학동네) 아 기몽 자까의 신작이 요기잉네? 횬재 Hankuk 무낙계에서 최고의 '구라쟁이'는 기몽! 이라는 데 쏜모가지(누구의 것인지 주어는 없다)를 걸지. 요태까지 기몽 자까의 작품을 미앵해왔다. 그럴수록 자까는 도망가뤼요는 굿또 알고 있치. 몬가를 일낀 일겄는데, 그게 Korean인지 quṙān인지 감이 자퓌질 않아. 온통 구라야. 심쥐어 각주에도 구라를 치네? 본인 소설까지 인용해가며? 우끼긴 우낀데, 서글퍼서 우슬 수가 업서. 가굑까지 예사롭지 않치. 종까는 1만6500원에 10% 하륀하면 1만4850원. 고작! 150원 차이로 무료 배송 조껀(1만5000원)에서 삣나가. 이 췍을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배송으로 사려면 다른 췍도 인질로 좌봐야 해. 난 한 권만으로도 행보카고 시픙데 왜 나는 햄보칼 수가 업서.. 2024. 8. 25. 하승민 장편소설 『멜라닌』(한겨레출판)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어렸을 때 한국에서 살다가 사춘기 무렵 아버지와 미국으로 이주, 미국으로 함께 오기로 했던 어머니와는 연락 두절, 그리고 피부는 파란색.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설정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소수자 of 소수자 of 소수자이다. 소설을 읽지 않아도 주인공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얼마나 지독한 차별과 혐오에 시달려 왔을지 짐작할 수 있는 설정이다. 이 작품은 21세기 들어 미국에서 벌어졌던 굵직한 사건과 한국에서 벌어졌던 굵직한 사건을 교차해 시간순으로 보여주며, 차별과 혐오의 역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반복돼 왔는지 처절하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녀석들은 어려서 철이 없다고 치자. 동네 어른들뿐만 아니라 보안관, .. 2024. 8. 22. 심필 장편소설 『어제 만나자』(서랍의날씨) 장편소설이 장편답지 않게 점점 짧아지는 세상에서, 어지간한 장편소설 두 권 이상 분량의 작품이라니. 그런데 경장편소설보다 빨리 읽히고,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인공은 50대 퇴물 건달로 마약 범죄에 얽혀 동생을 잃은 채 산채로 관에 갇혀 죽음만 기다리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어이없게도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전날 아침에 깨어나고, 다시 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니 이틀 전 아침이다. 한번 잠이 들 때마다 주인공은 하루씩 과거로 역행한다. 미래를 아는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 동생을 죽인 원수와 자신에게 엿을 먹인 놈들에게 복수를 시도하려 하나 문제가 있다. 아직 동생을 죽이지 않은 과거의 원수를 미리 죽이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어떤 명분을 만들어.. 2024. 8. 20. 박산호 산문집 『긍정의 말들』(유유) 17년 전 봄, 고향에서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고 서울에 있는 고시원으로 돌아온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청소였다. 20대 전부를 함께 했던 연인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은 날에도 나는 반지하 원룸을 청소했다. 이 산문집에 담긴 문장 "어떻게 '여자들'은 항상 더러워진 것을 바꿀 힘이 있을까(마이아 에켈뢰브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와 이에 얽힌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방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로 닦으며 괴로움을 삭이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청소를 하곤 했다. 생활 공간이 어지러워지면 마음도 어지러워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청소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게 해준 일종의 의식이었다.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여러모로 사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산문집은 고전, .. 2024. 8. 20. 정은경·이동은·오세연 『여름을 달려 너에게 점프!』(안전가옥) 영화계 출신 소설가들이 많아졌다. 장편소설 『고래』를 쓴 천명관 작가, 『아몬드』를 쓴 손원평 작가,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 『급류』를 쓴 정대건 작가, 『미러볼 아래서』를 쓴 강진아 작가 등 당장 떠오르는 이름만 헤아려 봐도 손가락이 모자란다. 서사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영상이 눈앞에 바로 떠오른다는 점에서 영화계 출신 소설가들이 쓴 작품을 좋아한다. 이 앤솔로지는 참여 작가 모두가 영화감독 출신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영화감독 출신 작가의 작품만을 모은 앤솔로지는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정은경 감독이 쓴 「두근두근 꾸륵꾸륵」은 90년대를 배경으로 10대 고등학생 소녀 탁구 선수들을 등장인물로로 내세워 그 시절 사랑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다. 88올림픽, 드라마 「.. 2024. 8. 18. 김설아 외 4인 『환상의 댄스 배틀』(책담) 춤에는 젬병이다. 내 기억 속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췄던 춤은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뭣도 모르고 운동권 선배들 손에 이끌려 꽃다지의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따라 했던 율동이다. 율동을 따라 할 때 무척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에 오락실에서 DDR이나 펌프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는데, 쳐다보지도 않았음은 물론이다. 최근에 '스우파'가 화제를 모았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궁금하긴 했다. 도대체 무슨 매력 때문에 춤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지 말이다. 이 앤솔로지는 춤 좀 춰봤다는 작가 다섯 명이 쓴 단편소설을 모았다. 다섯 단편 모두 현재의 고민과 결핍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춤을 내세운다는 점은 같지만,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쓴 작품인 만큼 이야기가 다채롭다. 피아노 연주자를 꿈꾸.. 2024. 8. 18. 2024년 8월 4주차 추천 앨범 ▶너드커넥션 [그래도 우리는] * 살짝 추천 앨범 ▶레인보우99 [Summer 1] ▶스몰타운 [Goodbye] ▶카드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 2024. 8. 18. 2024년 8월 3주차 추천 앨범 ▶킹스턴 루디스카 [킹스턴 루디스카] * 살짝 추천 앨범 ▶트램폴린 [The Shard Will Find Me] ▶양주은 [마음과는 반대로] ▶오열 [ㅅㅏㄹㅁ] 2024. 8. 12. 박재영 산문집 <K를 팝니다>(난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은 당대 고려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지만, 왕실 계보 서술이 엉망이고 고구려와 고려의 역사가 뒤섞여있는 등 오류가 적지 않다. 외국인이 외국인의 시각으로 쓴 책의 한계다. 오류 없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할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직접 외국의 언어로 우리를 설명하는 방법일 테다. 몰랐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출판된 한국 여행 관련 서적 중에 한국인이 쓴 책이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을. 이 산문집은 '네이티브 코리안'이 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두고 영어로 쓴 첫 번째 한국 여행 서적이다. 어처구니없긴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한국 작가 중에 유창한 영어 문장으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2024. 8. 5. 이전 1 2 3 4 5 6 7 ··· 2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