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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인생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글 ‘지각인생’을 빌려 말하자면 ‘나는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내가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남보다 늦었고, 사회진출도 남들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 늦은 편’이다. 늦게나마 결혼을.. 2011. 12. 31.
정말로 안녕, 그리고 새 출발 내일부터 헤럴드경제로 출근이다. 사실 기쁨이나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충청투데이에서 익숙해진 편안함의 관성으로 벗어나고자 함은 분명히 내 의지였지만, 입사도 하기 전부터 그 편안함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다시 콧물감기가 도졌다. 첫 날, 첫 자리.. 2011. 12. 27.
충청투데이에서 보낸 마지막 날의 풍경 2011년 12월 22일. 출근 마지막 날 회사 정문 앞에서 찰칵!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내 자리. 지난 2년 간 저 컴퓨터로 지면 편집을 했다. 좌로부터 후배 이형규 기자, 그간 나를 돌봐주신 편집부 데스크 황천규 부장님, 그리고 나. 회사에서 몇 안 되는 대덕구 거주 주민들 일동. 형규는 .. 2011. 12. 23.
생애 첫 퇴사, 첫 이직 2011년 12월 22일 저녁 7시 52분, 내 첫 직장 충청투데이에서의 마지막 업무를 마쳤다. 난생 처음 사직서라는 것도 써봤다. 이미 몇 주 전부터 느낀 바이지만 퇴사는 입사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나는 지난 21일 헤럴드경제로부터 수습기자 공채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임원실부터 .. 2011. 12. 22.
(2011.11.19)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주말이면 계족산 임도로 차를 몰고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좀 많이 빼먹었다. 며칠 더 지체했다간 산의 모습이 겨울로 급변할 것 같아 급히 핸들을 잡았다. 비어가는 나무들. 한 달 전만해도 온갖 색으로 물들어 있던 산이 점점 수묵화를 닮아간다. 저 많은 낙엽들은 바람에 실려 어.. 2011. 11. 20.
(2011.10.28) 늦가을 단풍의 유혹 얼마 전 부장님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잡힌 편집부 야유회. 여러 후보지 중에서 낙점된 옥천 장령산 휴양림. 2011년 10월 28일 옥천 장령산 휴양림은 가을의 끝물이었다. 날이 가물어 물은 모래밭 끝자락을 겨우 핥고 있었다. 수면 위엔 가을 산의 마른 잎의 빛깔이 떠올라 있었다. 등.. 2011. 10. 29.
(2011.10.13) 계족산 야간 산행의 목표 봉황정에서 근 1년 반만에 계족산 야간 산행을 했다. 작년엔 우희철 부장님과 나, 둘만의 산행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둘에 나인문 부장님, 나재필 논설위원님, 이형규 기자, 하정호 기자까지 합류해 6명으로 늘었다. 동행이 많을수록 즐거움도 커지는 법이다. 산행 코스는 회덕 정수장 부근에서 봉황정까지의 약.. 2011. 10. 18.
(2011.10.05) 반팔로 걷기에 부담스러워진 날씨 오랜만에 걸어서 출근했다. 그간 과음에 각종 행사로 걷는 일을 소홀하게 여겼더니 부작용인지 아침부터 몸이 뻐근했다. 그저께 끓여놓은 멍멍탕을 한 그릇에 밥을 말아 먹은 뒤 평소처럼 반팔차림으로 집밖을 나섰다. 그런데 피부에 닿는 공기의 서늘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음을 고쳐.. 2011. 10. 5.
(2011.10.01) 메밀꽃 질 무렵 메밀꽃을 보고 전어를 맛 봐야 가을을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있는 법인데 전어밖에 못 먹었다. 몇 달 전 '충청의 마을 숲' 취재차 충북 보은 속리산면 구병리 마을을 찾은 일이 있다. 구병리는 충북의 대표적인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마을 중 하나인데 게으름을 피우다 축제를 찾지 못했다. 축제가 .. 2011. 10. 2.